경주 동궁,월지 "복원 안된다"
2019-01-11 20:51 | 정병훈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7년넘게 공들여 추진해온 경주 왕경지구 내 동궁과 월지의 복원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유적의 진정성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안된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압지로 더 잘 알려진 월지 주변은 신라시대 동궁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동궁과 월지를 화려했던 통일신라시대 모습으로 복원하기로 하고 201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왔는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10월 복원을 위한 조달청 공고까지 냈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한 차례는 서류로, 두번째는 방문협의 과정에서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겁니다.

지난해 11월 8일 회신에서는 정전인 A건물의 복원이 유적의 성격과 진정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예외적 근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그 후 방문면담에서는 보호시설이라도 유적의 진정성을 해치면 안된다며 진정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복원이라고 하는 것은 어렵지만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잖아야요.

그 것보다는 현재 발굴돼 있는 유구에 대한 보존방식이나 그 진정성 유지 측면을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세계유산센터의) 의견입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급하게 지하유구를 노출시키고 전시홍보기능을 추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세계유산센터는 복원 불가를 밝히며 유적의 진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유산영향평가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추가 발굴조사과 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서라도 동궁과 월지 복원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손진립/경주시 신라왕경 1팀장 "그 내용을 가지고 협의를 해서 세계유산센터에서 그 진정성에 대해서 훼손되지 않았다는 그런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정상적으로 복원 진행 단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조차 13세기 것으로 8-9세기 건물 복원은 불가능해 진정성 훼손 없는 동궁과 월지의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경주 동궁과 월지의 복원, 계속 추진하는 게 맞는지 중단하는 게 맞는지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