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본 시각장애인 시설
2019-06-13 09:25 | 남효주

[ANC]
얼마 전 TBC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송현여고 학생들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가 잘못 설치됐고, 또 관리가 부실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 안전을 위해 신호기 리모콘 보급등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도 덧붙였습니다.

저희가 현장을 직접 확인해봤더니, 학생들이 느낀 문제점들은 그 누구의 지적보다 날카로웠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REP]
대구 송현역 근처의 한 횡단보도입니다.

시각장애인 김창연씨가 음향신호기 안내를 받기 위해 리모컨을 누르자, 황당하게도 건너편에 있는 다른 횡단보도의 음향신호기가 켜집니다.

정작 바로 앞 신호등은 빨간불이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김창연씨는 소리가 들리는 도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그런가 하면 음향신호기 앞을 장애물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거나, 버튼을 감싸는 플라스틱 박스가 날카롭게 깨져 위험한 곳들도 있습니다.

제대로 이어져 있지 않은 점자블록도, 점자블록 위를 밟고 선 자동차들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큰 위협일 수밖에 없습니다.


[INT/ 김창연 대구시 시각장애인연합회 부회장]
“음향신호기가 부서져 있거나 가판대 같은 게 (신호기 앞에)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접근해서 이용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꽤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렇게 느껴지네요."

실제 송현여고 학생들이 송현역과 월촌역, 송현여고 근처의 횡단보도 10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횡단보도에서 음향신호기나 점자 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INT/ 배효원 송현여고 2학년]
"장애인들을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들게 하는 사회 분위기나 구조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


[INT/ 이아라 송현여고 2학년]
"실제 시각장애인 분들이라면 어떤 불편함이 있을까를 조사해보고자 저희 조원들끼리 눈을 직접 가리고 음향신호기를 사용해봤습니다."

학생들은 남의 일로만 생각해 온 장애인들의 아픔과 불편함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INT/ 김하은 송현여고 2학년]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기는 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불편한지는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몰랐는데"
[INT/ 전나영 송현여고 2학년]
"시각장애인분들도 다른 비장애인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갈 수 있고, 마음 놓고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