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이주여성, 대구경북에도 많아
2019-07-11 14:44 | 박정

[ANC]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서도 가정폭력 피해를 호소한 이주여성이 5백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피해를 제대로 구제받지도 못했습니다.

박정 기잡니다.


[REP]
4년 전 베트남에서 남편을 따라 대구에 정착한 A씨, 얼마 전 대구 이주여성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결혼 초부터 상습적으로 이어져온 남편의 폭행을 견디지 못해섭니다.

지난 한 해 이곳 상담소를 찾은 이주여성은 2천 5백여 명. 이 가운데 가정폭력 관련 상담이 5백80여 건으로 이혼 문제 다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피해 초기에는 아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신고를 결심한 뒤에도 폭력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 SNS를 통해 알려져 국민적인 공분을 산 동영상의 베트남 이주 여성은 차라리 형편이 낫다는 푸념까지 나옵니다.


[팜티응아/대구 이주여성상담소 상담팀장]
"가정폭력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위자료도 받지 못하고... 아니면 폭력을 당해서 집에서 나왔는데, (배우자가) 도망갔다고 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소송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한국 국적 취득을 비롯해 결혼 이주여성의 체류 자격이 사실상 배우자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이주여성들이 가정 폭력 등에 대한 상담이나 정책 지원을 받으려 해도 이를 알고 접근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신박진영/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
"(이주여성에 대한) 보호지원체계라는 게 국가적으로 안 돼 있으면 가족자원이나 이런 다른 걸로 돼야 되는데, 이 여성들은 그렇게 이주해서 오면 다른 자원들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잖아요.

훨씬 더 폭력을 행사하기 쉬운 대상이 되는 거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 우리 사회 전체의 무관심이자 치붑니다.

TBC 박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