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우체국 폐국 위기...지방 소멸 가속화
2020-02-14 10:25 | 서은진
농어촌 지역에서 음식과 농산물을 도시로 배달하고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온 시골 우체국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우체국을 폐국하는데, 주민 불편은 물론이고 지방소멸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서은진 기자 취재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65살 이상 어르신인 영양군 청기면 한 마을입니다.

마을 중심에 작은 우체국이 있는데 반세기 넘게 마을 주민들의 대소사를 전하고 금융기관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2년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리자 마을 주민들이 무상으로 현재 건물을 빌려줘 명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편 부문 적자를 이유로 폐국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옥분/영양군 청기면]
"할머니들이 목욕탕 시설을 포기하고 우체국 건물로 내줬는데 그렇게 해놨는데 또 없애면 어쩝니까?"
[이경윤/영양군 청기면]
"감자를 무거워서 우체국까지 못 들고가면 우체국장님이 제가 가께요하고 어른들에게 참 잘했습니다.

아이고 깜짝 놀랐다 우체국 없앤다고 하니..."

청기우체국이 문을 닫으면 이 마을 주민들은 10Km 가량 떨어진 다른 우체국을 이용해야 하는데 결국 고령의 어르신들이 우편금융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폐국이 추진되는 우체국은 경북에만 앞으로 4년동안 88곳, 1,2명이 근무하는 농어촌 지역 시골 우체국이 대상이고 전국적으로 670여 곳이나 됩니다.


[이창선/과학기술정보통신부공무원노조 우정사업본부 경북지역본부장]
"우편 서비스 자체를 받으려고 하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상황을 있을거고 특히 고령자가 많다보니깐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주민들의 고충이 따를 거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농어촌에서 점포를 빼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논리로 우체국까지 문을 닫으면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서비스마저 제한된다는 지적입니다.


[클로징]
지방 소멸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편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골 우체국마저 사라진다면 지방 소멸의 시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