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의 기록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2020-05-29 10:30 | 남효주

[ANC]
코로나19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대구 의료진들의 기록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신입 간호사부터 공중보건의, 의료 기술직, 병원장까지, 이들이 최일선에서 느낀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감동과 희망들이 담겼습니다.

남효주 기자입니다.


[REP]
“외면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우리는 분명 생명을 담보로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 칠곡 경북대병원 이은주 간호사가 코로나19와 맞닥뜨리며 적은 이 한마디는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느꼈을 불확실한 존재의 공포를 실감케 합니다.

TV에서 의료진들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영웅처럼 비쳐졌지만, 부모님에게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본인은 두려웠다고 말하는 경북대병원 이현아 간호사.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 간호사의 중압감은 레벨 D 방호복의 무게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INT/ 이현아 경북대병원 506동 병동 간호사]
"레벨 D 방호복을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부분이기 때문에..다들 처음이셨어요.

그래서 그 레벨 D 방호복을 입는 시간이 오래 걸려가지고 빨리 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경우에는 (방호복 착용이) 시간을 잡아먹는 게 힘들었어요."

2020년 대구의 봄, 코로나19와 온몸으로 맞선 대구 의료진 36명의 기록이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라는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외래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고 허영구 원장을 기리는 친구 의사. 확진자가 쏟아져 본인도 격리되어야 했던 진료원장, 감염 우려로 가족조차 함께 하지 못하는 쓸쓸한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간호사 등 현장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첫 생활치료센터를 이끌었던 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는 이 모든 경험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을 엮었습니다.


[INT/ 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
"(우리의 경험) 있는 그대로를 보시고 그 상황에 맞게 각자가 그때는 이랬구나, 앞으로 나는 내 나름대로 살아가는 데 어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추억이 될 수 없는, 깊고 진한 상처와 아픈 기억을 남긴 코로나19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