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복구 '안간힘'
2020-09-16 07:34 | 박영훈
연이은 태풍으로 축구장 만 천개가 넘는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떨어진 과일을 줍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복구작업에 민관군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가 너무 깊어 농민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자입니다.

농산물 도매시장 주차장에 사과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사과를 실은 화물차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차량에서 사과를 내리는 작업에 숨 돌릴 겨를이 없습니다.

모두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떨어진 사과입니다.

경북도와 능금 농협이 태풍 피해로 상품성을 잃은 사과를 긴급 수매하자 피해 농민들이 몰리고 있는겁니다.

<임길성/사과 낙과 피해 농민> "수매해 주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안 그러면 다 폐기 처분해야 할 입장인데 불행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브릿지> "태풍으로 상처가 생긴 사과의 긴급수매가는 20킬로그램에 8천 원, 최상품을 기준으로 정상적인 수매가의 10분의 1수준입니다."

한 해 흘린 땀과 노력의 대가는 고사하고 생산 원가에도 턱없이 못 미쳐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하늘을 원망합니다.

<허덕순/사과 낙과 피해 농민> "그나마 농민 중에 보험이라도 들어놨던 분들은 농약값이라도 안 건지겠나? 인건비는 못 건지더라도 농약값이라도 건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쓰러진 벼는 아직도 복구가 더딥니다.

해병대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쓰러진 벼를 세우며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넓어 힘에 부칩니다.

여기에다 쓰러진 벼를 애써 일으켜 세워도 수확할 수 있는 양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권오조/벼 도복 피해 농민> "(쓰러진 벼를) 버려두면 못 먹는다고 봐야죠.

새도 달려들고 물에 잠기면 싹도 나고 그러니까.

몇 프로라도 건지려고 이렇게 작업하고 있는 거죠."

연이은 태풍으로 경북에서만 축구장 만 천개가 넘는 면적인 8천 헥타르에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다가오고 있지만 농촌 들녘에는 농민들의 깊은 한숨과 시름이 가득합니다.

TBC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