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공공 서비스 앱
2020-09-16 09:48 | 권준범
이처럼 지자체들마다 관광 명소와 맛집 알리기 등 다양한 공공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이용자에게 외면받아 사라진 공공앱이 80개가 넘습니다.

이걸 만드는데 든 비용만 최소 10억원이 넘고, 모두 혈세가 쓰였습니다.

TBC대구경북 황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7년 대구 달성군이 만든 스탬프 투어 앱입니다.

지정된 관광 명소에서 휴대전화로 스탬프를 찍으면 할인 쿠폰을 주는 방식입니다.

잘 운영되고 있을까? 한 곳을 직접 찾아 가봤습니다.

위치가 인식되긴 하지만, 서비스가 먹통입니다.

찾아가면 할인된다는 주변 맛집 목록에는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곳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히는 건 명소로 지정된 운영업체조차 이 앱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
"사용하시는 분 한번도 못봤는데, 이걸 시에서 하는지, 관광과에서 하는지도 알려 주지도 않았는데요."

1년 동안 다운로드된 횟수는 고작 380회, 이걸 만드는데, 혈세 1억 5천 9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대구 달성군]
"올초에 폐지를 했고요, 유지 보수 대비해서 다운로드 수나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서."


[cg]
모바일 전자 정부 서비스 관리 지침에 따르면, 모바일 대민 서비스앱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만족도 등을 합쳐 총점 60점 미만은 폐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전국적으로 이렇게 폐기된 공공앱이 무려 910개, 대구 경북에서도 81개의 앱이 사라졌는데, 최소한 개발 비용 11억 6천여 만원이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cg]
지자체별로 보면 경주시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도와 칠곡군이 각각 6건, 포항시와 상주시가 각각 4건 순이었습니다.


[김용판/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전자 정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사전 심사 강화 등 공공 앱 출시와 관련한 기준 및 규정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민 서비스 앱을 계속 만들겠다는 지자체, 돈먹는 하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 조사는 물론 철저한 사후관리 감독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황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