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협의 없는 사격훈련이 화근!
2020-10-16 10:45 | 박영훈
50년 넘게 소음과 진동에 시달려온 포항시 장기면 주민들이 수성 사격장 완전폐쇄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어제) 열린 국방부 현지간담회도 주민 항의로 파행됐는데요.

특히 주민 협의없이 미군 헬기 사격훈련까지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큰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자입니다.

포항 수성 사격장 인근 마을에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 마을에서 사격장까지는 불과 6, 700미터,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을 겪었고 각종 규제로 개발에 많은 제한까지 받고 있습니다.

55년을 참아온 주민들이 사격장 완전 폐쇄를 요구한 건 사전 주민 협의없이 진행된 사격 훈련때문입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이뤄지던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지난해부터 수성 사격장에서 실시됐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최소한의 협의조차 없었습니다.

<조현측/수성 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얼마나 장기면민을 무시했으면, 장기 수성 사격장에 멋대로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반대하는 사격훈련을 몰래 포항에서 진행한 국방부에 분노와 배신감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주민 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지만 10분만에 주민들의 항의로 파행됐습니다.

<정석준/수성 사격장 반대대책위> "장기 주민들의 인구 밀도가 낮으니 무시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서 헬기 사격장 만들겠다는 그것밖에 머릿속에 없잖아요."

국방부는 주민 협의없이 실시한 미군 헬기 사격훈련을 사과했지만, 사격장 폐쇄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덕/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 "사전에 포항시나 포항 주민들과 협의 절차를 거쳤으면 좋았을 것인데, 그러지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저희가 오판이 있었을 수 있다."

국방부가 민, 관, 군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지만 사격장 완전 폐쇄라는 주민 요구가 워낙 거세 대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TBC 박영훈입니다.